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시한이 불과 5~6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성탄절 연휴 이후 협상의 향방을 관망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1만3114.59에, S&P500지수는 0.48% 내린 1419.83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4% 떨어진 2990.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상승해 19를 웃돌았다.
대부분의 주요 S&P500지수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재량소비재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소재주는 상승했다.
재정절벽 협상 마감시한을 5~6일 남겨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막판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당초 예상보다 이르게 다음날 오전 중에 백악관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연내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UBS의 아트 캐신은 "연내 타결되지 않으면 내년 미국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95%"라고 지적했다.
반면 로젠블라트증권의 고든 찰러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양지인) 하와이에서 맨손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며 "월가도 그렇고 나도 낙관적이다"라고 전했다.
연말 쇼핑시즌의 실적도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 부담을 줬다.
메이시즈, 월마트 등 유통주와 코치, 애버크롬비앤피치, 랄프로렌 등의 의류잡화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 중에서 주요 20개 대도시의 집값을 보여주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계절조정치로는 0.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인 0.5%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4.3% 상승하며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은 4%였다.
유럽증시는 성탄절 연휴로 대부분 휴장한 가운데 FTSE 100지수가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