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타결 기대감에 상승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백악관에서 45분간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1만3235.39에, S&P500지수는 1.19% 오른 1430.36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 뛴 3010.60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백악관 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출발했으며 장 내내 상승 흐름을 이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14일 전화통화를 하고서 양측 자문들이 주말 동안 논의를 진행해 왔다.
베이너 의장은 균형예산을 위해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인상하는 수정안을 제의했다. 가구당 연소득 25만 달러(개인 20만달러) 이상 소득자를 증세 대상으로 삼는 백악관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하지만 공화당 측의 부유층 증세 제안은 처음이란 점이 협상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편입 종목 중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홈디포가 강세를 보이고 휴렛패커드(HP)는 3% 넘게 빠졌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6 부근으로 하락했다.
모든 S&P500지수 업종이 상승마감한 가운데 금융주와 재량소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에서 12월 뉴욕주 제조업 활동은 -8.1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주말 중국에서 '아이폰5s'를 출시했는데도 증권사의 전망 하향이 이어져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이후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1.77% 올랐다. 씨티그룹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고 BMO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7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캐너코드제뉴이티도 목표주가를 800달러에서 75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유럽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후한 복지시스템이 유럽의 경쟁력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