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아시아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운용하는 'TIGER 구리실물' ETF를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12일 밝혔다.
TIGER 구리실물은 비철금속 현물에 투자하는 아시아 최초의 ETF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영국에 이은 두 번째 상장이다.
이번 상장은 조달청이 국내 원자재 비축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민관공동비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구리실물 ETF는 일반적인 ETF와는 달리, 기초자산인 구리를 매수해 조달청 창고에 보관하고 이를 증명하는 창고증권을 조달청이 발행해 ETF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리생산 국내 1위 업체인 LS니꼬동제련이 구리를 매매해 조달하는 '금속거래대행인(Metal Agent)'으로 참여한다.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실물 가격 변화에 연동해 책정되며 상장원본액은 95억원이다. ETF 1계좌의 가격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구리 1kg의 가치를 반영한다.
1계좌당 예상가격은 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현물 가격에 LME 창고관리비용 등을 더해 산출된다. ETF 순자산가치는 LME의 구리 현물 가격에 조달청이 산정하는 구리 프리미엄을 더한 값을 원화로 환산한 뒤 조달청 창고 이용료를 차감해 산출된다.
정미영 거래소 상품상장팀장은 "국내에 원자재 비축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조달청 민관 공동비축사업의 하나로 일반 거래에 비해 낮은 수준의 창고 이용료가 적용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등 구리 실수요자는 ETF를 매수해 환매하는 방식으로 구리 현물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상장으로 전체 ETF 상장 종목 수는 135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