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노후 대비를 할 수 있으면서 소득공제도 받는 '일석이조' 연금저축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금저축은 근로자와 사업자 구분 없이 모든 가입자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연금저축에 대한 올해 소득공제 한도는 지난해보다 100만원 늘어난 400만원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새로 가입하거나 남은 기간 추가 납입해 한도를 채울 경우, 최소 26만원에서 최대 154만원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내년부터는 최소 납입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에서 최소 5년 이상으로 줄어드는 대신, 의무수령 기간이 현행 5년 이상에서 15년 이상으로 길어진다. 장기간 연금저축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연내 가입하는 편이 좋다.
판매처에 따라 연금보험(보험사), 연금신탁(은행), 연금펀드(증권사)로 나뉘는 연금저축 중에서 연금펀드에 속하는 연금저축펀드를 조사한 결과 중국 주식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만든 총 133개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과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차이나업종대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각각 18.62%, 17.17%로 1~2위를 차지했다. 양 펀드 모두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
다만 신규 설정액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채권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133개 연금저축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3개월간 2226억원(10일 기준) 증가했다. 이중에서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다이나믹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채권)'에 238억400만원의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3개월새 자금이 대폭 쏠리면서 그동안 설정액 증가율 1위이던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을 제쳤다. '하나UBS…'의 지난 3개월 설정액 유입 규모는 234억4000만원이다.
최근 1개월 설정액 유입 규모는 '미래에셋라이프…'가 111억9800만원, '하나UBS…'가 76억8500만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과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에 석달간 각각 184억600만원과 98억90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는 원금 비보호인 대신에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가입 도중 다른 유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도 있다"며 "시장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장기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