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광산업 부진으로 내년 들어 호주 경제가 성장 둔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13년 호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이같은 전망치에도 불확실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호주 통계청은 지난 3분기 계절 조정을 거친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증가율인 0.6% 증가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직전분기 증가율은 0.6%다.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호주 경제가 풍부한 천연자원에 힘입어 7여년에 걸친 광산 투자 붐 으로 성장했지만 내년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광산업 투자가 내년 중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전망이므로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호주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 재정절벽 등 글로벌 시장의 불안으로 글로벌 원자재 수요도 줄고 있다.
또 호주에서 광산업의 공백을 메울 다른 주요 산업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주달러 강세, 정부 재정지출 긴축 등의 부담을 안고 있다.
스테판 할마릭 호주기업경제학협회 회장은 "호주 경제의 성장 속도는 내년 들어 주춤할 전망"이라며 "기업투자가 둔화하고 소비자 씀씀이가 위축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경기 둔화는 이미 시작됐다. 현지 광산업체의 사업장 정리, 구조조정 외에도 소매지출 부진과 신용시장의 역대 최저 성장이 나타났고 주택산업은 빈사 상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내년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날 기준금리를 3%로 25bp 인하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호주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RBA가 내년 2월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내리고 내년 중순까지 금리 수준을 2.5%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