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미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까지 미 업체들은 대대적인 판촉을 펼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연말 소비 수혜주로 기술주를 꼽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조정을 면치 못하던 IT주들의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증권사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에 8.1% 오른 25.94달러로 장을 마쳤다.
번슈타인리서치의 칼로스 커즈너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향후 2년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3달러에서 33달러로 올렸다.
커즈너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1~2년 안에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매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본다"며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같은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예상하는 내년 페이스북의 순익은 69억8000만달러다. 이는 전문가 예상보다 9% 많으며 2011년 37억10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토페카캐피탈의 빅토르 안쏘니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e-커머스 부문의 전망이 밝다"며 목표주가를 34달러에서 36달러로 상향조정했다. BTIG의 리차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광고 마케팅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평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올렸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상장가 38달러에서 32% 하락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인터넷포털업체인 야후도 1% 오른 18.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 19일에 이어 또 다시 1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야후를 '강력추천 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를 22달러에서 24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야후에 대해 "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확실한 조짐이 최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야후는 지난 7월 마리사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서 작업분위기를 일신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야후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서도 야후코리아 사업을 연말 종료하고 철수할 계획이다.
애플의 경우 시티그룹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75달러를 새로 제시하면서 3.15% 오른 589.53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티그룹은 "애플 주가가 단기적인 조정 후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 역시 CIBC월드마켓이 투자의견을 '업종 시장수익률 하회주'에서 '업종 시장수익률 상회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8달러에서 17달러로 대폭 올리면서 3% 가까이 올랐다.
사이버먼데이의 매출 기대감에 온라인쇼핑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닷컴도 각각 4.88%, 1.56% 올랐다.
반면 약세를 보인 IT주들도 있다. 기술업종 주도주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1% 내린 27.39달러에 장을 마쳤다. 구글과 IBM 역시 각각 1.02%, 0.32% 하락했다. 특히 구글은 이날 무선인터넷 전문업체인 ICOA를 인수한다는 최근 소식이 '오보'임이 밝혀지면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초반 낙폭을 회복해 0.33% 올랐다. 모간스탠리 하이테크35지수는 0.48% 오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