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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내년 글로벌증시 더 안 좋아"…최근 조정의 4가지 이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증시 조정을 두고 "보수적으로 베팅해야하는 시대가 왔다"고 조언했다.

19일(현지시간) 세계 저명인사들의 칼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서 루비니 교수는 "글로벌 증시는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탔으나 이젠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놀라운 일은 아니다. 선진국이나 주요 신흥국 어디에서도 딱히 주목할 만한 성장 징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상승장세를 지탱할 다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 증시의 조정에 대해 "내년도 글로벌 금융,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임을 알려주는 전조"라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상황을 보면 내년 하방리스크가 심각하다.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 모두 더 조심스러운 태도로 투자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달 새 거시경제지표가 몇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라도 했으면 증시 조정은 더 빨리 일어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받은 이유 4가지

루비니 교수는 주가 조정의 4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내년도 암울한 성장 전망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루비니 교수는 오는 2013년이 되면 글로벌 경제성장의 하방리스크는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선진국 대부분이 재정긴축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리스크는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유로존 주변국과 영국 정도에서만 관찰되던 재정위기 침체가 독일, 프랑스까지 번지고 있고, 미국에서도 내년 재정절벽으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루비니 교수는 "오바마 미 대통령과 미 의회가 재정절벽을 막을 예산안 합의를 달성하더라도 미 경기에는 일정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미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1% 정도는 위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대지진 피해를 재건하기 위해 시행된 재정 부양정책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게다가 오는 2014년까지 소비세 인상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 시중의 돈줄 마름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주요국의 정책적, 정치적 불안정성이다. 각국의 재정·부채·조세·규제 등을 둘러싼 잡음이 많다.

일단 미국은 '3중' 재정부담을 안고 있다. 연말까지 예산안 합의가 마련되지 않으면 내년 들어 재정절벽이 발생해 경기에 충격을 줄 위험이 있다. 재정절벽은 올해 말 감세안 종료와 내년 초 재정감축안 자동시행으로 저절로 긴축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다음으로는 미 부채 상한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있다. 마지막으로 중기적인 재정긴축을 둘러싼 이견 차도 상당하다.

정치적 불안정성 문제도 있다. 중국, 한국, 일본, 이스라엘, 독일, 이탈리아 등지의 국가와 카탈로냐와 같은 지역은 주요 선거를 통한 정치권 교체를 앞두고 있다.

주가 자체로 봤을 때에는 밸류에이션 문제도 있다. 현재 글로벌 증시를 보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미 높은 수준인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오를 만큼 올랐는데 기업 실적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정학적인 불확실성도 상당히 크다. 먼저 중동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주둔한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중동 불안이 더 커지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중동 민주화를 불러온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사회는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있다.

아시아에서는 영토분쟁 문제가 있다. 중국,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은 영토를 둘러싼 분쟁에서 서로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갈등이 심하다.

루비니 교수는 "지금과 같은 저성장과 저인플레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테일리스크(발생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위험)가 또한번 나타나기만 한다면, 증시 조정이 더 빠르고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진국·신흥국 할 것 없이 경기침체 확산…최근 증시 랠리는 유동성 때문

내년도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는 이미 많이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관들은 일제히 내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루비니 교수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경제 중에서 유로존의 경우, 주변국의 경기침체가 핵심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핵심국인 프랑스는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독일은 주요 수출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두자릿수 수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재정위기로 침체된 남유럽에서는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은 1.5~2%대로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 일본은 또다시 새로운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

영국은 유로존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더블딥 침체를 겪고 있고, 원자재 수출강국인 캐나다와 북유럽, 호주 등의 국가는 미국, 유럽, 중국발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신흥국도 성장이 둔화하긴 마찬가지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주요 신흥국들의 올해 경제성장은 예전만 하지 못하다.

중국의 경우에는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으로 성장 둔화가 다소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재정·통화 부양정책과 공적자금 투입으로 앞으로 몇분기 안에 성장이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전반적인 중국의 경제체질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부양정책 기조는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이 가진 한계를 고착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정투자와 저축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개별 소비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중국 경제성장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전방위적인 침체 상황에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가 상승랠리를 보인 이유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선진국 대부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양적완화(QE),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 영국 중앙은행의 QE에 이은 신용완화(CE), 일본 중앙은행의 QE 등을 통해 호스로 물을 뿌리듯 시중에 돈을 풀고 있다. 금리에 대해서는 유로존을 제외한 선진국들과 신흥국들이 일제히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결국 고수익을 좇는 돈들이 그동안 주식, 원자재, 신용증권, 신흥국 통화와 같은 위험자산에 쏠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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