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펀드 부실판매' 판정을 받았다.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도 부실판매 딱지를 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10월 30개 금융사 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벌인 펀드 미스터리쇼핑의 평균점수가 76.6점으로 지난해 84.3점에 비해 7.7점(9.1%)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미스터리쇼핑은 외부 전문조사기관 2곳의 조사원이 고객을 가장해 금융사 판매창구를 방문하고 상품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했다.
상품 설명의무 등 20개 항목에 대한 평과결과는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해 5등급으로 나눴다.
60점 미만으로 최하위 '저조'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6곳이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월 한화투자증권으로 합쳐지기 전에 점검을 시행했다.
60~70점의 '미흡' 등급은 국민은행과 동양증권이 해당됐다.
70~80점의 '보통' 등급은 경남은행, 동부증권, 삼성생명, 한국SC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 7곳, 80~90점의 '양호' 등급은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기업은행, 농협은행, 대신증권, 미래에셋생명, 부산은행, 수협중앙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12곳이다.
90점 이상인 최상위 '우수' 등급은 광주은행,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 3곳이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각각 '보통', '미흡' 등급이었으나 올해 '우수', '양호'로 등급이 상향됐다. 한국SC은행은 '미흡'에서 '보통'으로 올라갔다.
반면 교보증권과 현대증권이 '보통'에서 '저조'로 등급이 하향되고, 메리츠종금증권과 한화증권은 '양호'에서 '저조'로 떨어졌다.
수협중앙회와 신영증권은 '우수'에서 '양호'로, 경남은행과 삼성생명은 '양호'에서 '보통'으로 내려갔다.
항목별로는 20개 항목 중 80점 이상을 받은 항목은 11개로 지난해 18개보다 저조했다.
개별 항목 중 투자위험(67.1점), 환매방법(54.2점)은 지난해보다 각각 14.8점, 13.7점 크게 낮아지고 '총보수'(70점)와 '투자자정보 진단 및 설명'(69.3점), 투자전략(75.3점)도 전년 대비 각기 9.1점, 8.5점, 8.2점 하락했다. 유일하게 '투자설명서 교부' 항목만 82.3점으로 지난해보다 6.1점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올해 미스터리쇼핑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실시시기와 평가기준 등을 미리 예고하지 않고 실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미흡'과 '저조' 등급을 받은 8개 금융사에 대해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받고 이행 여부를 중간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