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다음주 국제 유가가 5달러가량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콤파스글로벌마켓의 앤드류 수 CEO는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인 CNBC의 토크쇼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이스라엘 육군이 가자지구에 투입되는 등 중동 갈등이 고조된다면 다음주 국제 유가에 5달러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소식이 전해진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인도분 선물 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4달러 오른 86.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인도분 선물 유가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35달러 상승한 109.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수 CEO는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이 고조되면 국제 원유(미국 서부텍사스산)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다만 원유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원유재고량이 향후 빚어질지 모르는 공급 차질에 완충작용을 해줄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수 CEO는 이어 "진짜 걱정되는 것은 가자지역의 갈등이 아닌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관계"라면서 "시리아 유전 용량이 더 크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격을 감행할 경우, 유가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두 국가 간 공격이 시작됐는데 투자자들이 이 부분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2일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탄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떨어지자 시리아를 향해 발포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한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골란고원은 지난 25년간에 3차례에 걸쳐 발생한 아랍과 이스라엘간 전쟁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이번 갈등으로 골란고원에서 다시 중동 갈등이 재현될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년 1월 22일 예정된 이스라엘 선거도 글로벌 증시의 변수로 남아있다고 CNBC는 전했다. 벤야민 네타야후 현 이스라엘 총리가 국민 재신임을 받을 경우 이란에 대한 강경 입장을 더 강화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