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미국 뉴욕 증시는 사흘 만에 올라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장초반 주가 상승폭은 더 컸으나 장중,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정절벽 합의안으로 부자증세를 강조하면서 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를 보였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03% 오른 1만2815.39에, S&P500지수는 0.17% 상승한 1379.8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2% 오른 2904.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주 뉴욕 증시는 미 대선 직후 본격적으로 불거진 재정절벽 우려에 급락한 여파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주간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총 2.1% 빠지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4%, 2.6% 하락했다.
은행 업종은 은행건전성 평가 국제기준인 ‘바젤3’ 협약의 시행이 연기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발표에 장초반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 편입 금융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KBW은행지수도 0.8%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넘게 오르다 장 막판 상승폭을 좁히며 0.43%로 장을 마쳤다. 바젤3가 시행되면 대형 금융기관은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젤3 연기 발표의 시점이 꽤 적절했다”며 “월가와 은행권이 바젤3 시행을 망설이는 상황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 후 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 외 인터넷, 반도체, 생명공학 업종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다우 30기업들 대부분이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0.07%)가 전반적인 기술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전날 장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는 6% 가까이 급락하고 맥도날드도 판매 저조가 이어지면서 0.46% 하락했다.
연일 약세를 보인 애플은 이날 1.73%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에서 미시간대학이 집계하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4.9로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불안에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울프강 쇼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다음주까지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우려를 높였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13일까지 유로존 위기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