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뉴욕 증시는 대선 직후 본격적으로 불거진 재정절벽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무역적자 등 미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재정절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94% 내린 1만2811.32에, S&P500지수는 1.22% 하락한 1377.5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 내린 2895.5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산업평균지수 편입 종목 중에서 시스코와 맥도날드가 2% 안팎으로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가까이 올랐다.
모든 S&P500 편입 업종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에너지주와 재량소비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주요 증시의 하락으로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물론, 미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2000지수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미 의회가 재정절벽을 막기 위해 합의안을 도출한다고 해도 미 경제가 내년 재정절벽을 극복할 가능성은 15%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 불안을 더 높였다.
이날 애플은 3.63% 하락했다. 지난 9월 ‘아이폰5’ 발표 이후 기록한 주당 700달러의 사상최고 수준에서 20%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9년 만에 처음으로 월별 매출 감소를 발표하고서 1.99% 하락했다.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모바일용 반도체 업체인 퀄컴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39% 올랐다. 4분기 실적과 올해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도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 중에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전주보다 감소했다. 지난주(10월29일~11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5만5000건(계절 조정)으로 전주 대비 8000건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동향을 더 잘 보여주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4주치 평균 청구건수는 37만500건으로 전주보다 3250건 늘었다.
미국 9월 무역적자는 수출 확대로 전달보다 5.1% 줄어든 415억5000만달러로 좁혀졌다. 시장 예상인 45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로써 미 무역적자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미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전했다.
유럽 증시는 거래 저조 속에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수준인 0.75%로 유지한다고 발표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존 성장의 물꼬를 틀 계기가 여전히 약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