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 환율이 1080원대까지 내렸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선이 깨진 데 이어 9거래일 만에 1090원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0원(0.49%) 내린 108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1077.30원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장초반 1090원대 초반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이내 1080원대로 밀렸다.
미 대선 개표 결과 오바마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해지자,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등 통화팽창 정책기조가 지속되리란 전망에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유입되면서, 아시아 통화 절상을 야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총액 기준 일본 3대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의 미치요시 카토 외환영업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완화가 이어지면서 달러 매도 물량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연말 재정절벽 문제가 직면해 있기 때문에 달러 매도세는 그렇게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면 미 당국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정책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의회가 합의를 통해 재정절벽을 막아내면, 감세 혜택 지속과 재정지출 자동 감축 중단으로 굳이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않아도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가 과다한 수준이므로 재정절벽 문제가 부각되는 한, 미 국채 수요가 위축되고 달러 수요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