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이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조사대상이 된 태블릿 제품을 별도로 입수한 다음, 제품을 분해해 개별 부품의 값을 판별했다. 마케팅·판매 비용이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비용 등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IHS의 조사결과, 태블릿 판매에서 이윤이 남는 정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구글, 아마존 순이다.
지난달 26일 판매를 개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태블릿 ‘서피스’의 이윤은 46% 수준이다. 10.6인치 스크린의 와이파이 32GB 모델을 기준으로, 부품과 인건비 등 제조원가는 267달러(키보드 덮개 옵션 제외)이며 소매 판매가격은 499달러에 책정됐다.
애플이 지난 3월 내놓은 ‘아이패드 3’의 이윤은 44%다. 9.7인치 스크린의 32GB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기준으로 제조원가는 333달러, 소매 판매가는 599달러다.
16GB 모델의 제조원가는 316달러, 판매가는 499달러로서 이윤은 37%다.
앤드류 라스와일러 IHS 연구원은 지난주말 판매를 개시한 ‘아이패드 4’의 이윤이 49%일 것으로 분석했다. 32GB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기준으로 제조원가가 305달러다. 16GB 모델의 경우 제조원가가 295달러, 판매가는 499달러다.
소형 태블릿의 경우, 지난주말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 미니’의 이윤이 40%다. 7.9인치 16GB 모델의 제조원가가 198달러이고 판매가가 329달러다.
구글의 ‘넥서스 7’의 경우 8GB 모델의 제조원가가 159달러이고 판매가가 199달러다. 이윤은 20%로 집계됐다. 구글은 16GB 모델의 이윤은 33%로 잡았다. 제조원가가 167달러이고 판매가가 249달러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HD'의 이윤은 13%다. 7인치 16GB 모델의 제조원가가 174달러이고 판매가는 199달러다. 킨들 파이어 이전 모델이 1대(199달러) 판매할 때마다 202달러씩 손해를 봤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모습이다.
라스와일러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선보인 태블릿용 윈도8버전 운영체제인 ‘윈도RT' 비용과 제조 제휴사인 델, 레노보의 납품가 등을 고려해 태블릿 가격을 충분히 높게 잡을 필요가 있다”며 "애플의 경우, 시장 선두주자로서 프리미엄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과 구글은 하드웨어 부문의 수익이 최소 수준밖에 나지 않더라도 태블릿 시장에 계속 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태블릿 인기에 힘입어 이날 태블릿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애플 주가는 지난주말 시장에 내놓은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4가 사흘 만에 3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7.82달러(1.36%) 오른 58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13달러(0.44%) 오른 29.63달러에, 아마존은 1.9달러(0.82%) 상승한 234.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만 4.9달러(0.72%) 하락한 682.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