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191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났다.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한 미 동부 지역이 수해에서 복구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HSBC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 PMI도 개선을 보여 세계 주요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2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9포인트(0.98%) 상승한 1917.1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319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6억원, 69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국가지자체가 190억여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투신과 연기금 등이 순매수에 나서며 점차 매수세로 전환 중이다.
모든 업종이 오르고 있다. 기계, 전기전자, 화학, 의료정밀, 은행, 증권 등이 1% 넘게 오르고 있고 유통, 철강금속, 통신, 금융 등도 1%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거의 모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46% 오른 13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전날 약세를 보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1% 안팎으로 상승 중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화학주가 2% 넘게 오르고 실적 호조로 연일 강세를 보인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 등도 상승 중이다.
반면 KT&G, 한국가스공사, 아모레퍼시픽 등 전날 강세를 보인 경기방어주들은 이날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9포인트(0.98%) 상승한 513.82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0.70원(0.06%) 내린 109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04%, 1.09% 오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44% 상승했다.
다우 편입 종목 중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4.51%)와 마이크로소프트(3.42%)가 강세를 보였다. S&P500 편입 업종 대부분이 올랐으며 소재주와 기술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유틸리티주는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와 민간부분 고용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증시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6만3000명으로 전주 대비 9000명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인 36만9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15만8000명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시장 예상에 상응하는 결과를 보이며 주가에 안도감을 줬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전달 51.5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9월 건설지출은 0.6% 증가하며 시장 예상 증가율인 0.5%를 소폭 웃돌았다. 석달 만의 최고치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2.2로 시장 예상인 70.3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이후 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라자드캐피탈마켓의 아트 호간은 “지난달부터 분명 주가가 오르고 경제지표도 좋아졌지만 기업 실적은 어딘지 탐탁치 않다”면서 “증시가 이를 잘 이해해 어닝시즌을 맞아 (그동안) 주가에 다소 조정이 있었다”고 평했다.
시장의 눈은 다음날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향하고 있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자동차 업체들의 월별 판매량 실적이 발표되자 주요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는 월별 판매량이 4.8% 늘어 시장 예상인 4.7%를 소폭 웃돌았다. 주가는 0.71% 상승했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주가는 월별 판매량이 15.8% 증가했다는 소식에 0.75% 상승했다. 다만 시장 예상인 24.6% 증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미 자동차 ‘빅3’ 가운데 포드는 북미 법인대표인 마크 필드를 CEO 전 단계인 COO로 승진시키고 앨런 멀랠리 CEO는 최소 2014년까지 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0.81% 상승했다. 월별 판매량은 0.4% 늘어 시장 예상 증가율인 3.5%에 크게 못 미쳤다.
자동차 부품의 양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어드밴스트오토파츠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자사 매각을 의뢰했다는 소식에 14.18% 치솟았다.
유럽 증시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