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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애플vs.삼성…실적은 삼성 승리, 주가는 물음표

같은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삼성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 연말 기존 제품을 대거 업그레이드할 예정인 애플은 마진율 하락과 공급 부족 등의 리스크로 인해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 S3'와 ’갤럭시노트‘ 등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정규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2012년 회계연도 4분기(7~9월)의 주당 순이익이 8.67달러(순이익 82억2300만달러), 영업이익이 109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의 순익과 영업익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2년 회계연도 3분기에 연결 기준 순익 6조565억원(60억달러)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91%나 치솟았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뉴스와이어가 집계한 7명의 전문가 예상치는 6조2300억원이었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8조1250억원으로 전년 4조2530억원보다 91% 급등해 '영업익 8조' 시대를 열었다.

매출 성장 측면에서 보면 애플과 삼성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41조2740억원에서 26% 뛴 52조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애플의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7% 증가한 359억6600만달러로 순익, 영업익과 달리 소폭이지만 시장 예상(358억달러)를 웃돌았다.

팀쿡 애플 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태블릿 시장이 PC 시장을 추월하리라는 믿음은 변함없이 강하다. PC 대신 아이패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향후 매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애플과 삼성의 실적이 엇갈린 원인에 대해 핵물리학 겸 투자전문가인 니감 아로라는 마진율 차이를 한 요인으로 꼽았다.

아로라는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에 기고한 칼럼에서 “애플의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이 40%로 시장 예상치인 40.6%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아로라는 이어 올 연말까지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맥 데스크톱, 맥북프로, 아이패드 등의 디자인과 부품을 바꾼 업그레이드 모델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므로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애플의 4분기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들의 초기생산 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다음 분기(2013년 회계연도 1분기, 10~12월) 실적 가이던스로 시장 예상보다도 낮은 주당 순익 11.75달러, 매출 520억달러를 발표했다.

아로라는 애플이 원래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가이던스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애플 1분기 가이던스는 주당 순익 15.41달러, 매출 550억달러다.

이밖에 업그레이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현재 판매 중인 아이폰, 아이패드의 수급을 빠듯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신제품 효과는 4분기가 끝나는 12월 말 이후에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5'를 출시하고 이달 들어 아이패드 미니 등 그동안 개발해 온 제품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의 깜짝실적에 대해서는 모바일 사업부문의 높은 마진율이 기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로라는 “TV, 평면디스플레이 시장의 개선과 더불어 마진율이 높은 모바일 기기의 실적 호조가 삼성 실적을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업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가량이다.

한편 애플과 삼성전자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 두 종목의 주가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한국시간 기준) 실적발표를 앞둔 뉴욕 증시 정규장 거래에서 애플은 실적 실망을 선반영한 1.18% 하락(609.53달러)으로 거래를 마쳤다. 26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쏟아지는 외국인 매물에 2.65% 내린 12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로라는 애플 주가 전망에 대해 “애플의 성장스토리로 봤을 때 애플 주가가 1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 상황은 단기적인 리스크이므로 신중한 투자자라면 610선이 회복될 때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나머지는 계속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삼성 주가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씨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통신사업부문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밝혔다. 씨티는 “갤럭시 S3나 갤럭시 노트 등 모바일 기기와 TV 등 소비자브랜드 측면에서는 제품 주도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견고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삼성 스마트폰 판매는 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0~15%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며 아이폰5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칩 등 부품사업부문에서도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로라는 “삼성의 4분기 마진율은 이번 분기보다 떨어질 것”이라며 “3분기 실적 호조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특수 때문이며 4분기에는 연말 마케팅비 집행과 애플과의 소송으로 배상해야 하는 10억달러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해외 IT업황 불안을 고려해 전체적인 IT섹터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8000억원, 내년 1분기 전망치를 6조6000억원으로 잡은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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