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해 1890선까지 내려갔다.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한달 반여만이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이틀째 1100원선 아래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과 재부각된 미국, 일본 등지의 재정 문제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24.50)보다 33.07포인트(1.72%) 내린 1891.4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여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팔자’ 규모가 커지면서 장중에는 18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개인과 개관이 각각 1607억원, 108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6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연기금 등이 ‘사자’세로 지수를 방어했지만 국가지자체 등은 5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432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250억원 순매수로 총 18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2.26%), 기계(-2.46%), 운수장비(-2.16%), 서비스(-2.06%), 섬유의복(-2.18%), 의약품(-2.06%)이 2% 넘게 빠지고 건설(-1.73%), 통신(-1.08%), 증권(-1.91%), 제조(-1.94%), 화학(-1.8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0.90%)만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거의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 2.65% 하락한 128만7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보합, 현대모비스(-3.32%), 기아차(-5.61%)도 급락했다.
NHN(-5.68%)은 급락하고 KT&G(-2.47%), 삼성화재(-2.69%), 하나금융(-2.40%)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고려아연(1.03%), 오리온(1.46%)이 1% 넘게 오르고 아모레퍼시픽(0.47%), 현대건설(0.65%)도 소폭 올랐다.
이날 상한가 4개 포함 172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없이 683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49개다.
거래량은 4억3267만주, 거래대금은 4조5511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18.25)보다 12.75포인트(2.46%) 내린 505.50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2억원, 12억원어치 사들이고 기관이 30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098.20)보다 1.20원(0.11%) 내린 10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을 밑돌았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35% 내린 8933.06에, 대만 가권지수는 1.76% 하락한 7134.06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9분(현지시간) 현재 1.75% 내린 2064.80에, 홍콩 항성 지수는 1.12% 내린 2만1566.00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