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째 하락해 1910선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장 내내 매도세를 유지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밤 저조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스페인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26.81)보다 12.85포인트(0.67%) 내린 1913.96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1901선까지 급락하고선 점차 낙폭을 줄여 192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장 막판 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하며 1910선으로 내려앉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46억원, 1866억원어치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3279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선·현물 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 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유지하다가 매도로 돌아서 2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37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이 1073억원 매수 우위로 총 6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혼조를 보였다. 의료정밀(-8.22%), 운수장비(-3.00%)가 급락하고 화학(-1.41%), 기계(-1.72%), 건설(-1.57%), 증권(-1.20%)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의약품(3.35%), 음식료(2.87%)가 크게 오르고 통신(1.77%), 보험(1.79%)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99% 빠진 13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2.24%), 현대모비스(-4.29%), 기아차(-4.44%)도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현대중공업(-2.55%), SK이노베이션(-2.47%) 등도 낙폭이 컸고 국제유가 하락에 3분기 실적 악화까지 악재가 겹친 호남석유는 5.18% 급락했다.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KT&G(0.47%), KT(4.11%), 한국가스공사(0.90%)가 상승하고 SK하이닉스(4.12%), 이마트(2.16%), 오리온(3.33%)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상한가 6개 포함 330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에 492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2개다.
거래량은 5억5852만주, 거래대금은 5조5694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24.15)보다 0.20포인트(0.04%) 오른 524.3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가 166억원, 186억원 순매도하고 개인만 35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103.10)보다 0.50원(0.05%) 오른 110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내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67% 내린 8954.30에, 대만 가권지수는 0.30% 하락한 7314.88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3분(현지시간) 현재 0.01% 내린 2114.22에, 홍콩 항성 지수는 0.19% 내린 2만1655.94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