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국내외 저조한 기업 실적과 스페인발 유럽 우려에 1910선까지 주저앉고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6포인트(0.80%) 하락한 1911.35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3억원, 3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74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건설, 화학, 기계, 증권 등이 1% 넘게 빠지고 있고 철강금속, 유통, 금융, 은행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음식료, 의약품은 1% 넘게 오르고 통신, 보험도 소폭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1.29% 내린 129만6000원에 거래 중이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2~3% 크게 떨어지고 있다.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도 낙폭이 2~3%대다, 호남석유는 6% 가까이 급락 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가 2% 넘게 오르고 삼성생명, KT 등도 1% 넘게 오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9포인트(0.13%) 하락한 523.46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5원(0.12%) 상승한 1104.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었다. 듀폰 등 주요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과 스페인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82%, 1.44% 하락하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8%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0% 넘게 치솟은 19를 기록했다.
S&P500 주요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소재주와 에너지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화학기업 듀폰은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서 9.06% 떨어졌다. 듀폰은 올해 실적 전망도 대폭 하향하고 이례적으로 직원 감원계획까지 밝혔다.
총체적인 약세장에서 이날 13인치 맥북프로를 내놓은 애플도 신제품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3.26% 빠졌다.
하지만 이날 뉴욕 증시의 부담은 스페인발 유럽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긴축조치에 따른 세수 부족으로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등 스페인 지방정부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페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0.4% 하락하며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