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6000원(1.69%) 내린 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 상위 창구에 모간스탠리,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진해 있다.
사흘째 하락세다. 지난 2거래일간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다 이날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전날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A-'에서 ’BB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고서 1년여만의 추가 강등이다.
게다가 포스코의 ‘B' 단계 하향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처음이다. S&P는 강등 사유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철강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글로벌 철강회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강등에는 향후 1~2년간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이 ‘A-' 등급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포스코는 그동안의 무리한 해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강등이 업계에서 예상했던 바이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년 만의 신용등급 강등이지만 글로벌 철강사들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주가 하락폭이 미미하고 여파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강등으로 해외채권 발행 시 이자비용이 늘어날 염려에 대해서는 “올해는 이자비용에 영향이 없으며 내년부터 이자율이 20bp 상승해 연간 2조원으로 차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결기준 이자비용이 40억원(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0.08%)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신용등급이 내렸을 때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고 전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이 26조8050억원으로 올해 예상 에비타(EBITDA)인 6조6430억원의 4배에 달하기 때문에 S&P가 제시한 기준을 만족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강등은 예견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등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