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채권, 주식 모두 신통치 않은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그나마 믿을 만한 투자대상이 금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금의 3분기 수익률은 11.1%,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6%를 기록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의 저금리 기조와 통화 팽창정책이 이어지면서, 금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넘어 주요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각 국가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엔 등을 제치고 금이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Wall S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금 보유량이 많은 10개국을 꼽았다.
금 보유량 1위국은 단연 미국이다. 8133.5톤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외환보유고의 75.4%에 달하는 비중이다. 다만 음모론자들의 주장대로 미국에 실제로 금이 이만큼 없더라도, 미국의 막대한 GDP와 부존 천연자원의 잠재가치를 감안하면 미 신용등급 강등 시 대응할 충분한 보유고가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2위는 3395.5톤의 독일이다. 독일 외환보유고의 72.4%가 금으로 조성됐다. 독일은 유로화를 떠받치기 위해서라도 금 보유량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3위는 이탈리아다. 2451.8톤이며 외환보유고의 72%다. 이어 프랑스(2435.4톤, 71.6%), 중국(1054.1톤, 1.7%), 스위스(1040.1톤, 11.5%), 러시아(936.7톤, 9.6%), 일본(765.2톤, 3.2%), 네덜란드(612.5톤, 59.8%), 인도(557.7톤, 10%)가 10위권 국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도 2814톤 규모의 금 보유량으로 10위권에 속하지만 국제기관인 탓에 10위권 목록에서 빠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502.1톤, 외환보유고의 32.3%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키르기즈 등지의 중앙은행도 금 매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터키는 자국 민간 상업은행의 금 보유기준을 맞추기 위해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