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아프리카는 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과 잡지에 유명 학자들의 글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대륙이 유례없는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장 미셀 세베리노 전 세계은행 아태국장(프랑스 국제개발청장)의 칼럼을 소개했다.
세베리노 전 국장은 영국 경제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최고속 경제성장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전체 대륙의 평균 대외채무도 지난 2000년 63%에서 올해 22.2%로 급감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했다. 평균 인플레는 2000년 15%에서 떨어져 현재 8%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은 수출 증가세, 교역조건 개선, 내수 소비의 꾸준한 증가와 같은 구조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큰돈을 주무르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고 칼럼은 전했다.
지난 2008~2011년 기간, 전세계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펀드와 투자지출의 4.4%, 3.1%가 각각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유입됐다.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0년부터 계속 늘어 2010년에는 2000년 당시의 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물론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은 아프리카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가령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과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부에 위치한 말리,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연안에 자리잡은 기니비사우는 정치적으로 극심한 불안정 상태에 있다.
또 아프리카 각 개별국마다 경제 환경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점은 여전하다. 가령 고정환율과 변동환율 중에 어떤 것을 택하는지, 해당 국가의 천연자원은 무엇인지 등에 따라 국가별 경제가 천차만별인 것이다.
가령 같은 아프리카 국가라고 하더라도 성장 전망이 다르다.
전체 아프리카 대륙의 올해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6% 증가할 예정이라고 하더라도, 개별 국가를 뜯어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성장률 전망은 3.6%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코트디부아르는 8.5%나 된다.
하지만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프리카의 각종 경제 지표들은 현 상승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을 하게 만든다고 칼럼은 전했다. 대외적인 아프리카 이미지나 아프리카 국제 교역의 기존 여건을 바꿀 만한 환경도 드디어 조성되고 있다.
칼럼은 글로벌 시장에게 아프리카의 투자매력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2011년 잠재적인 투자자군에게 물어본 결과, 아프리카에 투자매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7%였다. 또 이들 중 절반은 내년이 되기 전에 투자를 위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점점 더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아프리카를 전략적 주요 사업지역으로 삼고 있다.
칼럼은 이에 더해 아프리카의 중소기업들이 대륙의 급격한 경기 팽창에 발맞춰 함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또다른 과제라고 전했다.
또 아프리카 개별 국가의 정부는 지역간 무역자유화와 기관 통합, 인프라 구축을 강력하게 시행해야 지금 수준을 뛰어넘는 발전과 아프리카의 삶의 질 개선을 이룩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