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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쇠퇴하는 일본 전자업계, 파산 직전 미 자동차 빅3 닮았다"

‘갈라파고스’의 함정에 빠져 쇠퇴 일로에 있는 일본 전자업계의 모습에서 지난 2009년 파산 위기에 몰렸던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가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두 업계 모두 기존의 성장과 자체적인 내수시장 성공에 안주하다가 소비자의 입맛 변화와 신규 시장, 경쟁자에게 밀렸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니, 샤프, 파나소닉 3사의 현 시가총액은 총 290억달러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9년에는 소니 한 회사의 시가총액만 1200억달러를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반면 경쟁사들은 잘 나가고 있다. 미국 애플의 현 시가총액은 무려 5960억달러이고 한국 삼성은 1750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도 일본 업체들은 대거 밀려났다. 세계 브랜드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집계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조사에서 소니는 올해 40위로 지난해보다 5계단 밀렸다. 하지만 애플은 8위에서 2위로, 삼성은 17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소니보다 순위가 높은 일본 전자업체로는 30위의 캐논이 유일하다.

일본 전자업계가 기술 자체에만 집중하다가 시장과 소비자 변화를 읽지 못한 갈라파고스 덫에 빠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도쿄 기반의 펀드자문사인 묘조자산운영의 마코토 키쿠치 CEO는 “일본 전자산업은 꼭 과거의 미국 자동차 업계 같다”며 “일본 업체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제품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소비자들은 최상의 가격에 웬만큼 괜찮은 품질이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최근 소비자들이 특정 하드웨어 신기술에 집착하기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용자 친화적인 콘텐츠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금융위기 이후 치솟은 엔고 현상이 일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 일본이 주력해오던 선진국 소비 시장이 침체에 빠졌는데, 이에 더해 안전자산 투자심리로 엔화가 최근 5년간 미 달러화 대비 48% 급등한 것이다. 경쟁국인 한국의 원화 가치는 이 기간 동안 미 달러화 대비 18% 가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일본 전자업계가 그동안 내수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해 해외 신시장 개척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은 남아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파나소닉의 내수 매출은 전체 매출의 53%를 기록했다. 샤프와 소니는 각각 48%, 32%였다. 최고 절정기를 구가하던 1950년대 GM의 내수 점유율이 전체의 절반 수준이었던 점과 비슷한 상황이다. 도쿄 소재 시티그룹의 고타 에자와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은 자국의 큰 내수 시장에서 성장하느라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굼떴다”고 지적했다.

미 조지타운대학 아시아연구 교수 겸 워싱턴 소재 일본경제연구소 전 소장인 아서 알렉산더는 “신기술, 신규 경쟁자, 새로운 일 처리방식이 우위로 떠오를 때 기존 기업이 현 위치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일본 전자회사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보여준다”며 “GM도 그랬다. GM은 파산신청을 한 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에 완전히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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