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5포인트(-0.14%) 내린 1979.04에 마감했다. 장 중 1990선을 웃돌며 상승폭을 키우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기관들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추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개장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전망보고서(WEO)'에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유로존 위기 지속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이 올해 아시아 경제 성장률을 7.2%로 낮추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296억원, 395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들이 팔아치우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047계약 순매수를 보였으나 현물시장에서 643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각각 1638억원과 898억원이 유입돼 전체 253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를 보인 업종이 많았다. 외국인 순매도 업종은 주로 화학업, 서비스업 등이다.
전기가스업(-1.84%)가 하락했고, 서비스업(-0.81%), 종이목재(-0.72%), 철강금속(-0.63%), 운수창고(-0.55%), 화학(-0.38%), 운송장비(-0.29%) 등 업종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의료정밀이 5.56% 급등했고 통신업(1.37%)과 보험(1.27%)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건설업, 은행, 음식료품, 유통업 등은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부진했으며 삼성생명(1.47%)과 기아차(0.42%) 등 일부 종목이 소폭 올랐다.
LG화학(-3.50%)이 급락했고, 한국전력(-2.71%), 현대모비스(-1.14%), NHN(-1.08%) 등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000원(-0.07%) 내린 1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SK하이닉스의 하락폭은 1% 미만이고 SK이노베이션과 KB금융은 보합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2.64포인트) 상승한 540.43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대만증시의 가권지수가 0.31% 내린 7592.01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6% 내린 8769.59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지수는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현재 1.78% 상승한 2111.33에 거래 중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110.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