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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위기의 그리스 그래피티로 분노 표출

▲ 사회불만을 표출하는 그래피티가 금융, 쇼핑, 대학 등이 밀집한 아테네 시민들의 생활중심지인 파네피스트미우 거리에 그려져 있는 모습.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지속을 위한 추가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그리스 현지에 가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도심 전체를 뒤덮은 그래피티였다.

그래피티는 1960~70년대에 미국 뒷골목이나 지하철 등지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낙서에서 출발해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지만, 공공장소에 무분별하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여전히 도시 슬럼화의 징후로 읽힌다.

파르테논 신전이 올려다 보이는 그리스 아테네의 지상전철역 모나스트라키역 부근은 온통 그래피티로 뒤덮여 있었다. 지하철 파네피스트미우역 인근의 금융 거리에서는 은행 창문을 깨고 돈을 꺼내려는 듯한 강도 그림을 그린 그래피티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스인들은 무질서한 그래피티와 잦은 시위 속에서 지친 기색으로 거리를 지나갔다. 트로이카의 추가 지원으로 경제 상황이 하루바삐 나아지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현지 방송인인 40대 남성은 "트로이카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먼저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지금의 그리스 위기를 초래한 건 부패 정치인들"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신타그마역에 위치한 그리스 국회 앞 광장에도 정치구호를 담은 듯한 현지어 낙서가 빽빽하게 벽과 계단을 채웠다. 아테네 도심 곳곳에서는 그래피티는 물론, 3년여 간의 경제난으로 문을 닫은 가게들과 공건물들이 현지의 실상을 드러냈다. 도심에서 만난 20대 현지 여성에게 그래피티에 대해 묻자 "불법적인 행위다. 그런데 누군가 계속 그려놓는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국회 앞을 지키는 현지 경찰에게 그래피티를 지우지 않는 이유를 묻자 "지워도 소용 없다. 시위가 있을 때마다 그래피티가 새로 생긴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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