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최근 3년간 고객으로부터 무려 1조1880억원에 달하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광호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국책은행 등 17개 국내 은행은 중도상환 수수료로 2009년 3654억, 2010년 3834억, 2011년 4400억원 등 총 1조1880억원을 받았다.

송 의원은 은행들이 인지세와 제세공과금 등 대출채권 발생비용을 넘는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채권 발생비용은 대출액의 0.5%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은행권이 올해 기준으로 부과하는 중도상환 수수료는 신용대출의 경우 0.5%~4.0%,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은 0.5%~3.0% 수준이다.

송 의원은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발생 비용이 인지세에 불과하므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폐지해야 한다. 담보대출은 잔여기간을 계산해 은행의 비용손해를 수수료로 산출하는 등 수수료 부과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