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용카드회사가 대다수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에게 20%가 넘는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민주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20개 신용카드회사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72.6%가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겸영 카드회사(79.05%)가 전업 카드회사(60.67%)보다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신용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적용 수수료율 구간을 2% 단위로 세분해서 살펴본 결과, 최고 수수료율(26%~28%)을 적용받는 구간에 고객들 상당수가 몰린 회사가 12곳(60%)에 달했다. 두번째로 높은 수수료율 구간에 고객이 집중된 회사는 6곳(30%)이었다.

특히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96.29%)과 씨티은행(90.4%)의 카드 이용 고객의 90% 이상이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최근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 때문에 홍역을 치른 카드회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은 찔끔 인하하면서도 오히려 각종 고객서비스나 카드사용 포인트를 줄여 또 한 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회사들이 이처럼 고금리 영업정책만 고수하는 행태는 경제위기를 돌파해 나가려는 전 국민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다. 고금리 영업정책을 일정부분 자제함으로써 전 국민적인 경제위기 극복 노력에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