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서민물가가 크게 올라 5000원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은 김밥 1줄이나 자장면 한 그릇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5000원 밑이던 목욕값은 1년 새 5000원을 넘어섰다.

4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9월 주요 서민생활물가'를 보면 지방공공요금이 평균 6.3%, 농축수산물 5.6%, 외식비 2.0%, 개인서비스 요금이 4.1% 오르는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30개 품목의 가격이 1년간 평균 4.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품목별로 목욕료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평균 5101원으로 1년 전 4861원에 비해 240원(4.9%) 뛰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목욕료가 5727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5668원)가 뒤를 이었다.

미용료(여성 커트)는 1만1429원으로 1년 만에 561원(5.2%) 올랐고, 이용료(남성 커트)는 1만588원으로 같은 기간 291원(2.8%) 상승했다. 세탁료(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다림질 포함)는 6315원으로 142원(2.3%), 여관 숙박료는 3만5091원으로 1770원(5.3%) 각각 뛰었다.

외식비에서는 비빔밥이 1년 새 5967원으로 204원(3.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계탕은 1만1500원으로 328원(2.9%), 냉면은 6639원으로 181원(2.8%), 김치찌개 백반은 5493원으로 132원(2.5%), 칼국수는 5595원으로 129원(2.4%)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김치찌개 백반을 제외한 외식품목이 모두 전국 평균보다 1000원 넘게 더 비쌌다.

5000원 한장으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외식품목은 2811원 하는 김밥 한 줄이나 4101원인 자장면 한 그릇뿐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해 밥상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배추값(1kg)은 1771원으로 지난해 10월 1032원 대비 739원(71.6%)이나 급등했고 무값(1kg)은 1090원으로 175원(19.1%) 올랐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요금 인상 여파로 공공요금도 크게 올랐다. 도시가스료는 1만192원으로 967원(10.5%) 뛰었고, 시내버스요금은 성인 카드기준 1076원으로 76원(7.6%), 전철요금은 1075원으로 101원(10.4%) 각각 상승했다. 하수도료(가정용)도 3980원으로 396원(11.0%)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