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트리플 호재가 겹침에 따라 국내 증시가 2000선에 안착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주 마지막거래일 코스피지수는 3% 가까이 오르며 5월2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000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 독일 헌법재판소의 조건부 합헌판결에 따라 난항을 겪던 유럽안정기구(ESM)가 닻을 올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기대 이상의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이에 더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올리면서 3개 국제신평사의 평가가 모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각종 호재로 기대감이 높아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사자'세에서 유리한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일단 IT, 자동차 등 미국경기에 민감한 '전자군단'의 질주가 또다시 예상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양적완화 정책은 미국 고용과 주택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IT, 자동차 등의 미국 관련 소비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주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 우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그동안 시세가 오래 눌려 있었으며 여전히 규제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강세 흐름에 의문이 든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상승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00선 안착을 넘어 지난 1·2차 양적완화 때와 같은 강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고 전고점을 넘어 21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은 점과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이 유발할 우려 등이 변수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