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멀럴리(67·사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한국 시장에서 포드 라인업의 90% 이상을 최신 모델로 도입할 예정이다. 더 많은 포드 차량을 소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 맞춘 디젤, 에코부스트 등 다양한 고효율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3대 자동차회사로 꼽히는 포드의 멀럴리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케팅 부문의 투자 3배 확대, 무상 수리 보증 기간 5년, 10만㎞로 확대하고 올해에만 51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드 본사 CEO로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포드는 전례없이 뉴 토러스(토러스 SHO), 뉴 머스탱, 올뉴 이스케이프, 올뉴 퓨전, 포커스 디젤 등 총 6종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멀럴리 CEO는 "한·미 FTA 체결 이후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2년 동안 포드 라인업을 계속 보완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입차 점유율이 국내 시장의 10%에 육박할 정도로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포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3.8%에 불과하며 독일, 일본차에 크게 뒤진 상황이다. 이는 1997년 당시 포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8%에 달하고 2008년에도 8.1%를 점하던 과거와는 대조적이다.
포드는 국내 소비자 공략을 위해 지난 2월 포드 최초 하이브리드 차인 퓨전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12월에는 최초 디젤 차량인 포커스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름 많이 먹는 미국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멀럴리 CEO는 "내년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포드 차량의 80%에 연료 효율을 20% 향상한 친환경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