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커피 전쟁' 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날 정도다.

인스턴트 커피 업계도 마찬가지다. 진한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급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믹스 커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 커핀그루나루 등 6개 커피 전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743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5807억원 보다 28%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3.6%의 성장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약 8배나 성장한 셈이다.

커피 전쟁의 중심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선두주자격인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첫 테이크아웃 커피매장을 연 이후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98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252억원에 그쳤던 스타벅스의 매출은 10년 만인 지난해 3000억원에 육박해 약 12배가 됐다. 뒤이어 카페베네(1675억원)를 비롯해 커피빈(1338억원), 탐앤탐스(625억원),할리스(577억원), 커핀그루나루(231억원) 순이었다.

후발주자인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는 2010년 매출이 1010억원으로 커피빈(1267억원)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발빠른 가맹점 확장과 드라마·영화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활발히 펼친 덕에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커피 소비 트렌드가 원두 중심으로 고급화되면서 인스턴트 커피도 품질 고급화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달달한 전통의 맛에서 고급 원두의 맛을 살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서식품의 '카누'는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인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을 통해 만든 인스턴트 원두커피다. 추출된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뒤 미세하게 분쇄해 볶아 코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6월 '칸타타 스틱커피'라는 이름으로 원두 커피믹스 제품을 선보였다. 원두를 분쇄한 가루에 무지방 우유 크림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