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직장인 박성현(34)씨는 최근 식비를 줄이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 아침은 커피전문점에서 샌드위치 세트를, 저녁은 회사 동료들과 외식을 즐겼던 그가 집에서 밥을 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외식 대신 덮밥류를 사서 먹거나 반찬을 만들었더니 지갑은 두둑해지고 몸도 한결 가뿐해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지어먹는 '집밥족'이 늘고 있다.
외식은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식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5월 한 달간 전기압력밥솥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다. 짙은 불황에 직접 밥을 지어먹는 가정이 늘면서 전기압력밥솥 매출도 덩달아 오른 셈. 1~2인 가구가 사용하기 편한 미니밥솥 판매는 93% 급증했다.
밥을 짓지 않고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햇반 판매량은 같은 기간 57% 늘었으며, 카레나 죽 등 즉석밥 판매량도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별도의 반찬이 없어도 식사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덮밥류 판매는 무려 110%나 수직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집 밥족'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싱글족과 맞벌이 가구를 위해 찹쌀·현미 등을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선호하는 밑반찬도 선보였다. 집에서 한번쯤 먹어봤을 무말랭이, 땅콩조림, 밤깻잎, 고추장오징어채 등 반찬 종류도 다양하다.
아워홈의 식품브랜드 손수도 1인가구를 겨냥, 기존 제품보다 40% 가량 작아진 크기의 '손수 정성듬북 탕 2종'을 출시했다. 기존 양(500g)의 절반 정도인 300g으로 만들어 한끼 식사로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