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 갱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도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한인을 상대로 한 범죄도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 델 바예지역에서 한인 남성 1명이 승용차를 빼앗으려는 괴한 2명에게 공격을 받아 허벅지에 총상을 입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 이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일에는 다른 한인 남성이 퇴근길에 괴한의 둔기에 맞은 뒤 납치될 뻔하다 목격자들의 경찰 신고로 위기를 모면하는 아찔한 순간이 벌어졌다. 또 한 달여 전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무장 강도가 침입,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심지어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몰려 있는 멕시코시티 도심 지역(센트로)에서는 ‘한인 납치 예고설’까지 나오고 있다. 범죄 조직이 올 12월까지 한인 10∼20명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현지 동포들은 전했다.
단지 ‘설’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불상사가 발생해 범죄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동포 사회가 느끼는 치안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사관과 한인회는 9일 모임을 갖고 한인 밀집 거주 지역에 우선적으로 폐쇄회로TV를 설치하는 방안을 멕시코 경찰에 제안하는 등 다양한 치안 강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주말 멕시코 전역에서 최소 20명이 마약 갱단의 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투로 산도발 치와와주 검찰 총장 대변인은 6일 가족 파티에 참석했던 남성 7명이 승용차와 집 문 앞에서 총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또 최악의 범죄 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시신 2구가 토막 상태로 발견되는 등 11명이 갱단 폭력에 숨졌으며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도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