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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에도 민머리로 공연했죠”

유방암 이겨낸 미 여성로커 멜리사 에서리지



방암 환자들은 대부분 머리카락이 송두리째 빠진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길 꺼린다. 하지만 미국 여성 록스타 멜리사 에서리지는 달랐다. 에서리지는 2005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머리카락은 물론 속눈썹까지 모두 빠졌지만 그해 열린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 당당히 올라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성공적인 항암 치료로 유방암을 이겨 낸 그를 만났다.

암은 이제 당신 삶에서 과거의 일인가, 아니면 여전히 몸에 영향을 미치나.

더 이상 암이 내 몸에 육체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유방암으로 인해 내가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은 물론 매 순간 어떤 일을 결정 할 때마다 유방암의 영향을 받는다.

투병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

두 번의 수술 끝에 의료진이 종양을 제거했다. 그리고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내 몸 전체에 독약을 뿌리는 것 같았다.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죽음이 목전에 왔다고 느낄 만큼 끔찍했던 그때의 고통은 잊을 수가 없다.

유방암으로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될 거란 걱정을 하기도 했나.

그런 걱정을 하진 않았다. 과거에 내가 동성애자라고 고백을 했을 때도 참 힘든 시기였지만 잘 이겨냈고, 가수로서 일하는 데도 별 지장은 없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유방암이 음악(창작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 점은.

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유방암의 영향을 받았다. ‘내가 곧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 내 개인적인 삶과 예술가로서의 인생이 정신적인 면에서, 감성적인 면에서 더욱 깊어진 것 같다. 또 암을 이겨내면서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됐다.

유방암 환자들은 가슴 절제술을 받거나 머리카락이 빠진 후 종종 우울증에 걸린다고 들었다. 그런데 당신은 항암화학치료를 받는 도중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게 됐나.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다 빠졌는데 어떡하지’하면서 잠시 고민을 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연락을 했더니 모두들 내가 잘해낼 거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대머리로 무대에 서면 이상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니 그런 느낌은 없었다.

일전에 의료용 마리화나를 사용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종류의 약을 처방받게 되고 부작용도 따른다. 그런데 문제는 약을 대여섯 가지나 먹는데도 여전히 통증이 느껴져 고통스럽다는 점이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이런 고통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질병에 대해 이야기 했나.

수술과 항암치료에 대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얘기해줬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을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줬더니 생각보다 잘 받아들였다.

만약에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면 세상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나.

사람들이 날 진실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메트로 인터내셔널 엘리자베스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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