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을 견제하기 위해 희토류 생산 확대를 준비하면서 양국의 자원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산업계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는 각종 첨단제품은 물론 군수품에도 필수적인 희귀광물로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가 승인한 희토류 연구 자금지원 법안은 중국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갈등에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겠다며 일본을 압박한 시점과 맞물려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 확대 및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맞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핵심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중국에 휘둘릴 경우 국가 안보와 대외 영향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초고속 경제 성장에 따라 엄청난 자원 수요를 충당할 필요가 있는 중국은 일찌감치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과감한 투자와 계약을 체결, 각종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중국은 희토류 광산에 대한 정부 장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채굴 및 수출량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과거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희토류를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무역 보호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자는 내부 의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교역량은 한 해 20억 달러이며 이를 이용한 전체 산업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이른다.
결국 희토류 광산을 폐쇄하는 등 무관심했던 미국도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를 경계하면서 생산 확대 법안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희토류 개발지원 법안을 낸 케이시 달켐퍼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공급 방안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국가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