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부근 해역에서 일본 해상 당국의 중국 어선 나포를 계기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중화권은 물론 해외로 번지는 등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한층 거세졌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18일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일본군이 만주를 침략한 만주사변 79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 시민단체인 ‘중국민간 댜오위다오 보호 연합회는 18일 베이징의 르탄 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주중 일본대사관까지 대규모 항의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또 중국 최대 해커조직인 중궈홍커 연맹은 이날 일본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높아지자 일본은 중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을 위해 안전 조치를 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에 통지문을 올려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14일 니와 우이치로 주중 일본대사를 다시 외교부로 불러 일본에 억류 중인 중국인 선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여파로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추진돼 오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