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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22년 보관한 냉동정자로 딸 출산

16세 때 백혈병 진단 美 30대 화제…“방사선 치료 불임 대비”



최근 미국의 젊은 남성 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정자를 냉동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대부분의 정자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작고 귀여운 아기 스텔라 비블리스가 냉동 정자를 통해 태어났다. 스텔라의 아버지인 크리스 비블리스는 16세 때 백혈병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 중 불임이 될 경우에 대비해 정자를 냉동 보관했다.

1987년 미국 앨라배마주의 집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비블리스의 어머니는 우연히 영국 의료진이 정자를 냉동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당시만 해도 정자를 냉동해 보관한다는 건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먼 훗날 아들이 자라서 가족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비블리스 가족의 선견지명은 지난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비블리스의 아내 멜로디는 병원에 22년 동안 보관해온 남편의 냉동 정자로 임신에 성공, 건강한 딸을 낳을 수 있었다. 멜로디는 “22년 된 정자로 임신을 하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20년 전만 해도 정자를 냉동 보관한다는 건 낯선 이야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남성 암 환자들이 이 방법을 통해 미래의 가족 계획을 세운다. 특히 청소년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요즘은 여성 암 환자들도 냉동 난자를 통해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냉동 난자 다섯 개 중 하나가 수정,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 캐롤라이나 불임 및 내분비 학회의 리차드 왕 박사는 “10대 소년들은 부모가 돼 아이를 갖는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남성 암 환자들의 경우 화학적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정자를 전부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왕 박사는 이어 “냉동 정자는 수십 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블리스는 정자 샘플을 채취할 때만 해도 스텔라가 같은 아기가 태어날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암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살아 있다는 사실에 “난 항상 남보다 운이 좋다”고 생각해왔다면서 “하지만 아빠가 된 건 정말이지 생애 최고의 행운인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메트로 인터내셔널=엘리자베스 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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